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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상] 동네산책 - 신흥시장, 후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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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암동으로 이사하고 한동안은 처음인 이 동네에 익숙해지느라 여기저기 쑤시고 다녔던거 같네요.

산책하러 남산에도 자주 올라가신다는 집 주인 분의 말에 저도 한번 걸어서 남산까지 걸어가보자 싶어 산책겸 길을 나섰습니다.

집에서 후암종점, 신흥시장 쪽으로 가보려고 나서는데 용산고등학교 근처 이 길 참 이쁘더라구요.

둘러보니 식당들도 많고, 왜 이쪽을 안와봤나 싶을 정도로 분위기가 좋아보였습니다.

 

오르던 길에 서울이 내려다보이는 산 중턱, 난간에서 잠시 쉬었습니다.

지붕위 푸른 이끼마저도 풍경과 어울리는 이 곳에서 숨을 돌리며 뉘엿뉘엿 지는 붉은 노을을 지켜보다 다시 가던길을 재촉했네요.

오르면 오를수록 재미있어지는 동네입니다.

골목골목 벽화도 심심치않게 볼수 있고, 오래된 동네와 건물들 사이 새로 자리잡은 요즘 가게들의 조화도 동네를 재미있게 둘러보는 색다른 요소라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다소 가파른 이 동네 경사길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좀 숨이 차지만 중간마다 쉬어가라며 카페가 하나씩 눈에 띄더군요.

(저는 그냥 쭉 올라갔지만 ㅋㅋ 데이트 하는 커플들은 중간에 예쁜 장소가 보이면 사진찍기 바빠보였습니다 ㅎㅎㅎㅎ)

 

 

 

 

사람들이 많던 시간대라 골목골목 사진이 많이 없지만, 지난번 갔던 방방도 오픈준비중이고, 여기저기 공사가 마무리 안된 곳들도 있는데 그마저도 멋있었네요. 

낮에 오니 또 다른 분위기에 또 다른 매력의 맛집들이 들어서있어 재미있었습니다.

 

산책을 나왔지만 또 사람들이 맛있게 먹고있는 모습을 보니, 괜히 저도 배가고파졌습니다. 이미 문을 연 가게들은 만석이고, 저는 혼자인것이 왜 그렇게 아쉬웠던건지 ㅎㅎ

근데 이동네 시장 밖은 차들과 사람들로 엉퀴어 도저히 다닐수 없을 정도로 정신이 없었습니다.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시장안으로 들어왔는데 워낙 오래된 동네인데다 골목이 좁아 어쩔수 없나봅니다. 해방촌 끝 자락이라 더 그러했습니다.

 

시장상인분들도 새로 리모델링 된 신흥시장에 찾아주는 젊은 사람들이 꽤나 반가운 눈치였습니다. 

전에는 종종 해방촌에 식사하러 왔었는데, 이렇게 꼭대기까지 올라올 생각을 못했었거든요. 

 

이런 비어져 있는 공간들도 다 사용하시는 건지 궁금했는데, 아무것도 없어 조금 아쉬웠습니다.

진짜 파리 파사쥬같은 느낌의 시장이라 느낌이 새로웠어요. 

 

신흥시장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남산 둘레길(?)이 있습니다. 잠깐 가볼까 망설이다가 밝을때 내려와야 싶어 마음을 접었습니다.

조금 아침 일찍 출발했더라면 산책겸 남산타워도 찍고왔을텐데 짧은 후회도 했구요.

후암동 이라는 동네의 새로운 발견으로 즐거운 산책을 하다 왔습니다.

 

다녀오고보니 가보고 싶은 곳들을 더 많이 발견해 숙제가 늘어난 기분이지만, 종종 친구들과 술한잔, 커피한잔 하러 한번씩 다 둘러보면 좋겠더라구요.

 

 

후암계단쪽으로 내려오는 길, 해가 저무는 하늘이 붉은 벽돌에 노을을 비춰 작은 골목이 그림같아 보였습니다. 눈으로 보는 것만큼 사진으로 담기지 않아 아쉽지만, 산책의 묘미가 그런게 아닐까 싶네요.

한번 다녀와보니 카메라라도 있다면 출사를 정식으로 제대로 한번 가보고 싶은 동네라고 느껴졌습니다.

날이 풀리면 한번 운동화 신고 하루종일 다녀봐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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