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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카페리뷰] 남대문 계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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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하도 운동을 안한 탓에 오늘은 마음먹고 남산까지 걸어야겠다며 아침일찍 집을 나섰습니다.

걸어서 남산도서관을 지나 언덕을 넘어 남대문으로 가는길에 예전부터 지도에 스크랩해놓은 계단집 카페를 가보기로 했습니다.

골목골목 굽이굽이 언덕길을 올라야 도달할수 있어 헥헥거리며 걸어가다 보니 작게 자리잡은 계단집 간판이 그렇게 반가울수 없었네요 ㅎㅎ

 

계단집이라 그런가 들어가는 길 돌계단이 인상적입니다. 

입구서부터 찐 옛풍경에 정감이 가는 카페네요. 

 

 

들어가는 길에 만난 길고양이가 사람이 무섭지도 않은지 멀뚱멀뚱 쳐다만 보길래, 잠시 고양이와 인사를 나누고 ㅎㅎ

계단을 따라 올라가보면 이렇게 작은 뜰이 보입니다. 왼쪽으로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이구요, 일단 주문을 하러 1층 카운터로 가봅니다.

 

제가 오늘의 1등손님이었나봅니다. 사장님은 가게 오픈준비에 한창이시고 가게는 한산했습니다.

입구에 보니 2023년 블루리본 선정된 카페 표시가 있네요. 

 

1층은 이렇습니다. 화장실도 깨끗하고, 카페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너무 좋습니다.

 

 

근데 2층에 오르는 계단이 이러해서... 커피를 들고 오락가락 하기 조금 후덜덜 했습니다.

계단은 왜 따로 다시 안만들었는지 좀 의문이긴 했습니다..

가족 손님들이 오셨을때 어르신이나 아이들 때문에 이 계단을 보고 2층을 포기하고 1층으로 가는 손님들이 계셨습니다. 

 

간단히 카페 공간에 대한 설명이 적혀있는데, 예전에는 주거했던 가옥이었나 봅니다. 

카페의 기본 골조가 적산가옥이어서 외관이나 내부가 일본가옥 방식으로 되어있는데, 구석구석을 구경하는 재미가 매우 쏠쏠한 곳이었습니다.

 

2층 올라가 들어가보면 짧은 복도식으로 창가에 좌석들이 있습니다. 밖을 바라보며 앉는것도 꽤 분위기가 있어 보였네요.

문 정면에 목재로 되어있는 여닫이 문인데,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시스템이더라구요.

 

 

내부(방안으로)로 들어가게 끔 실내화가 제공되고 있네요. 전시에 관한 짤막한 설명도 함께 있었습니다.

(신발장도 센스있게 들어오는 입구쪽을 둥글게 만들었네요.)

 

1층보다 창이 크고 천장이 높아 더 밝고, 더 일본식 인테리어 느낌이 더 풍겼는데,

곳곳에 배치한 푸른 옥색의 소파와 컬러감이 너무 좋았습니다. 

 

한 구석에는 이렇게 다다미방도 있었습니다. 바닥에 방석을 깔고 앉는 식이었는데, 진짜 일본같습니다 ㅎㅎ

근데 요즘은 대부분 의자에 앉는걸 선호하다보니 저희 이후로 들어오는 손님들도 대부분 의자쪽에 앉았습니다.

이런 다다미방은 아이들이 매우 좋아할거 같은 자리였네요~

 

저희는 나무바닥이 너무 예쁜 이 공간에서 커피를 마셨습니다.

국민학교 시절 학교 나무바닥이 연상되는 ㅎㅎㅎ 그래서 이런 분위기가 익숙한거 같기도 하구요...(국민학교라니...저도 역시 일제의 영향권이었던 연배군요ㅠ)

 

이 쪽 공간에 좌석이 두 테이블이고, 큰 창이 있다보니 아무래도 이곳은 자리를 차지하려는 눈치싸움이 좀 있는 곳입니다 ㅎㅎ

저는 좀 일찍 간 덕분에 햇볕이 잘 드는 이곳에 자리를 잘 잡아 편하게 커피를 마셨습니다.

 

1층이나 2층이 공간이 막 넓은건 아닙니다.

좌석이 엄청 많진 않지만, 건물이 주는 분위기와 빈티지함에 한번 정도 와볼만 한 곳이라 생각됩니다.

마음에 들었던 목재구조로 된 천장입니다. 

한옥과는 매우 다른 느낌의 일본식 지붕을 받치는 골조를 가지고 있네요.

처음에 지어졌을때의 건물 느낌을 그대로 살리는 의도가 너무 잘 살아있었습니다.

시각적으로는 나무와 시멘의 느낌때문에 서늘 할 듯 했지만 훈훈하게 잘 유지되어 편하게 머무르며 음료를 마실 수 있었습니다.

 

 

카페 리뷰인데 인테리어 리뷰만 계속했네요.

카페, 수제 오미자에이드, 인절미와플을 시켰습니다.

2월의 커피로 드립커피가 있었는데, 저는 그냥 일반 아메리카노를 시켰습니다. 커피 양은 거의 고봉으로 주시네요 ㅎㅎ

아메리카노는 특별하진 않았어요, 그냥 캐릭터없는 커피였습니다. 

아무래도 2월의 커피는 좀 다를거 같습니다. 가격차이가 좀 있었는데, 그래서인지 드립커피가 좀 궁금해졌습니다(블루리본 탓일수도)

 

* 드립 커피 원두 종류가 꽤 있었습니다.

2월의 커피는 코스타리카 그린 빈 이었고, 사장님께서 추천해주셨는데 제가 다른걸 시킨 탓이죠 ㅎㅎㅎ

디저트 종류도 매우 다양해서 커피와 베이크를 함께 즐기시기도 좋은것 같았습니다. 다 먹어보지 못해 아쉽네요.

 

오미자 에이드는 꽤 괜찮았습니다. 저는 에이드가 많이 달지 않은 걸 좋아하는 편입니다. 시럽의 단맛에 의존하는게 아닌 재료 특유의 맛이 더 살아있으면 그게 더 좋더라구요. 오미자 에이드는 많이 달지도 않았고, 건강한 에이드?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인절미 와플은 처음 접해보는 메뉴였지만 역시나 익숙한 맛입니다. 

인절미를 바삭하게 굽고 아이스크림과 콩고물을 얹어 먹는데, 아는맛이지만 맛있습니다 ㅋㅋ

쫄깃할때 칼로 슥슥 썰어 아이스크림과 먹으니 조화가 꽤 괜찮습니다.

 

 

전시중인 사진설명을 벽에 붙여두셨네요~

이동네 고양이 천국이더라구요. 볕이 좋으니 동네 고양이들 다 나와서 팔자좋게 드러누워 있습니다 ㅎㅎ

여유로운 분위기에, 너무나 유쾌하고 신나는 사장님과 직원분들 덕분에 좋은 시간 보내다 왔습니다.

 

 

[계단집]

서울 중구 퇴계로6길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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