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보고 집에가는 길에 식사도 할겸 식당을 찾는데, 브레이크타임이 딱 걸려서 갈수 있는 식당이 많이 없었습니다.
마침 국밥집으로 검색되던 비단집이 근처에 있었는데, 이곳은 브레이크타임이 없는지 갈 수 있었습니다.
비단집 메뉴를 보니 해장국 / 찜갈비 / 잔술 이렇게 세개뿐이었습니다.
날도 추운데 뜨끈한 해장국이 사악 땡겨 얼른 들어가 보았는데, 역시 시간이 시간인지라 손님은 저 뿐이었네요
단정하게 정돈된 인테리어와 심야식당을 떠올리게 하는 디귿자형 나무 테이블
그리고, 여느 식당엘 가면 꼭 불편했었던 옷걸이가 이렇게 잘 마련되어 있어 바닥에 떨굴일도, 구겨서 바구니에 넣어야 하는일도 없이 대접받는 느낌이었습니다.
원래 포스트잇으로 곰국이 적혀있었는데, 곰국은 오전에 다 팔렸다고 하셔서 저는 해장국을 시켰습니다.
너무 밝은 낮만 아니라면 잔술을 한잔 시켜보고 싶었는데, 술한잔에 얼굴이 버얼개지는 저는 아쉽지만 시킬수 없었습니다.
해장국 치고는 가격이 좀 있는 편이라 좀 기대가 되었습니다.
자리에 앉으면 구수한 보리차를 주십니다.
사장님께서 분주하게 제 식사를 준비해주시는 사이 가게 안을 구경했습니다.
드디어 나온 제 국밥. 흔히 국밥집에서 주는 국밥생김새가 아니였습니다. 머얼건 국물과 단정한 상차림.
큼지막하게 썰어져 나온 선지와 우거지, 소고기살들이 듬뿍 들어가있었는데, 뒷쪽 접시에 직접 만드신 새콤한 다대기를 주셔서 섞어먹습니다. (맑게먹어도 좋지만, 선지가 있어서 다대기를 마셔야 맛있는 거 같았습니다. 선지가 좀 비릿했거든요)
저는 개인적으로 선지를 매우 좋아하는 편이라 맛있게 먹었는데, 선지가 조금은 강도가 좀 있는 편이어서 서걱서걱했습니다, 저는 좀 부드러운 선지를 좋아해서 그게 조금 아쉬웠지만, 각자 입맛이니까요.
같이주신 놋그릇의 이것은 무엇인가 했더니 마늘장과 깍두기였네요. 해장국에 깍두기가 빠져선 안되겠죠.
깍두기는 해장국집 달달한 그맛 그대로입니다. 먹고싶은 만큼 앞에 접시에 담아 먹으면 됩니다.
뭔가 굉장히 깔끔한 해장국집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정갈하게 잘 차려진 해장국집이었는데, 가격 대비면에서는 조금 아쉬웠습니다.
제가 워낙 동네 아저씨 해장국집을 좋아해서 그럴수도 있는데, 해장국은 그런 맛에 먹는거니까요.
무생채도 나중에 한접시주셨는데 달달하니 맛있었습니다. 근데 요건 달지않고 매콤하게 하는게 오히려 해장국과 더 어울릴거 같다는 생각을 좀 했습니다.
그래도 해장국은 깔끔하게 잘 나오는 편이라 젊은 사람들에겐 입맛에 맞을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비단집]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72길 11-11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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