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남들보다 더 특별한 파리여행 - 베트남 쌀국수

제가 파리에서 가장 많은 질문을 받았던게 아마도 레스토랑 질문일거에요. 그만큼 여행오시는 분들이 걱정하고, 기대하는게 식사시간이라 생각이 됩니다. 아무래도 한국처럼 그 나라의 대표적 음식들이 특별히 많지 않아 그럴수도 있고, 반대로 종류가 너무 많아서 그럴수도 있습니다. 어려운거죠. 

그냥 일반적으로 시내 레스토랑 가셔서 보통의 식사를 하신다면 단품으로 전식-본식-디저트 (전식-본식, 또는 본식-디저트 이렇게 많이 먹습니다) 순으로 그냥 하나씩 시키시면 되지만, 유명하거나 미슐랭,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에 가면 도대체 뭘 먹고 재료가 무엇인지 알수없어 곤란해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습니다. 

특히나 프랑스 식당은 영어 메뉴판이 없는곳도 많은지라 이건 뭐 객관식 찍기 수준으로 눈감고 아무거나 시키는 상황이 발생되기도 하죠. 

 

그래도 이왕 여행 가는거 현지에 제대로 된 식사를 경험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그리고, 꼭 프랑스 식이 아니어도 다양한 식사를 경험할 수 있는 파리이기 때문에 색다른 식사를 해보심도 좋을거 같아 좀 특별한 메뉴들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프랑스 식당에서 메뉴를 소개하는건 의미가 없는게, 식당마다 메뉴판에 적힌게 다들 제각각이라.. 재료정도만 잘 알고 가셔서 재료위주로 시키시는게 가장 좋습니다. 예를 들면, 오리, 소, 닭 주재료를 고르시고- 굽는 방법, 소스 등을 다음에 고르시면 됩니다.

 

제가 소개해 드리는 곳들은 프렌치는 아닙니다. 근데 프랑스에서는 거의 프렌치와 비슷할 정도로 프랑스인들도 즐겨먹는 곳들입니다.

오늘은 쌀국수 먼저 소개시켜 드릴게요

 

PHO 14 - 베트남 쌀국수

예전에 베트남이 프랑스의 식민지였을 때, 임진왜란때 도자기 장인들이 일본으로 가듯 쌀국수 장인들이 프랑스로 온듯합니다. 베트남에 계신분들도 파리 쌀국수는 인정할 정도로 맛있는 곳이 많거든요. 

잘 아시다 시피 13구에 가시면 차이나타운에 쌀국수 집이 많습니다. 지하철에서 내리자마자 쌀국수 그 특유의 향이 풍겨 금방 알아채실수 있습니다. 만, 여행가셔서 13구까지 일부러 찾아가기엔 좀 부담이 있을 수 있으니 시내에 있는 맛집을 소개하겠습니다.

PHO 14 퐁피두 센터 앞 지점 / PHO14 루브르-오페라 지점

 

제가 자주 매우 자~~~주 갔던 곳이 PHO 14 입니다.

13구 지점도 있긴 하지만, 1구, 4구에도 지점이 있고, 오히려 시내에 있는게 더 맛있습니다. 추운날 뜨끈한 국물이 필요하거나 해장해야할땐 무조건 여기죠. 

게다가 점심시간에는 자리가 없을 정도로 바글바글한 곳입니다. 저녁도 마찬가지.

가셔서 스페셜 포를 드시면 가장 완벽하지만, 또 원하시는 고기부위가 따로 있다면 골라서 주문해주세요.

 

저의 추천메뉴는 

* 포 스페셜(Phở Boeuf Spécial)은 얇게 썬 생고기, 소고기 볼, 익힌 소고기, 내장부속 등이 들어가고, 육수도 소고기 우린 육수입니다.

* 포 가 / 포 풀레 (Phở Gà Phở Poulet) 는 닭고기, 닭육수 쌀국수입니다. 소고기 육수와는 다른 깔끔한 맛이 있어요.

* 보 분 (Bò Bún Chả Giò) 은 비빔 쌀국수 입니다. 육수가 없고 소스를 따로 줘서 면위에 부어 섞어드시면 됩니다.

 

고수는 기본적으로 넣어서 나오니 고수는 빼달라고 하시면 따로 주시거나 아예나오지 않습니다.

불어로는 Sans coriandre [썽 꼬히엉드흐] 라고 말씀하시면 됩니다.

 

[주소]

- 루브르 - 오페라지점: 17 Rue Molière, 75001 Paris France 

Google Maps

 

- 퐁피두 지점 : 94 rue Saint Martin, 75004 Paris France

Google Maps

 

 

 

La Mangue Verte 망그베흐트

13구에 유명한 쌀국수 집입니다. 유명인들이나 프랑스 올랑드 전 대통령도 다녀갔다는 곳이라 아마 파리계신 분들도 많이 알고 계신곳이고

손님들도 대부분이 프랑스인들 입니다. 메뉴도 다양한데, 쌀국수도 기름지지 않고 담백하게 맛있는 편입니다~

13구에 쌀국수 집이 많은데, 중국인이 많이 가는 곳과 프랑스인들이 많이 가는 곳이 나뉘는거 같습니다.

망그베흐트는 프랑스 현지인들이 많이 가는 곳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메뉴판에 엄청 많은 메뉴가 있지만 (저는 어짜피) 가면 항상 시키는 메뉴가 Pho14와 비슷한 메뉴여서 어렵진 않습니다.

고기류도 맛있긴 한데, 가장 기본에 충실한게 최고라 쌀국수가 무난합니다

 

사실 이 레스토랑 근처가 맛집이 워낙 많지만 다른 쌀국수집 보다 인테리어가 깨끗하게 잘 되어있어서 프랑스인들이 더 좋아하는 거 같아요. 

 

[주소] 100 Av. d'Ivry, 75013 Paris, France 

 

 

 

제가 자주가는 두곳을 소개해드렸습니다. 

파리까지 가서 무슨 쌀국수를 먹어? 라고 하실 순 있지만, 확실히 한국에 쌀국수와는 다른 깊은맛이 있습니다. 특히나 대부분 베트남에서 넘어온 현지인들이 하는 곳들이어서 육수가 뭔가 진국이랄까.. 그렇습니다 ㅎㅎ

 

파리여행에서 와인 과음하신 후 다음날 점심으로 쌀국수 해장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