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리움, 마우리치오 카텔란 展

이탈리아의 예술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전시가 리움에서 열렸습니다. 최근들어 가장 핫한 전시회임을 나타내듯 리움 주차장에 들어가기 위해 길게 늘어선 차들과 현장예매로 입구에 서있던 사람들의 긴 줄을 보고 다시금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곧 전시는 100% 사전예약으로 진행한다고 합니다. 리움 홈페이지에서 예약하시면 됩니다, 대신 서두르세요)

 

생각보다 많은 전시관람 인원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시실은 전시를 감상하기에 쾌적했고, 작품간의 거리가 많은 사람들이 관람하는데 전혀 방해되지 않을 정도로 잘 배치되어 좋았습니다.

 

리움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점, 골전도 오디오가이드, 그리고 자동 반응 가이드

이런 퀄리티 높은 전시를 무료티켓에 오디오가이드까지 무료로 오디오 가이드까지 빌려주니 그저 삼성에 감사한 ㅋㅋㅋ

(기획전 예약하시면 상설 고미술 전시도 자동 관람 신청까지 함께 되니 같이보세요~)

근데 작품앞에서 바로바로 플레이가 안되서 작품번호를 직접 찾아야 하는 불편함이 살짝 있었지만, 그정도는 감수할 수 있었습니다.

작품 설명도 적당히 귀에 쏙쏙 들어옵니다.

 

 

전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간단한 제 감상평만 짤막하게 남기는 형식이 되겠네요.

대신 처음 들어가셨을때 먼저 만나보시는 이 하얀색 작품은 유심히 보고 들어가세요! 작가의 작품이 이 한작품 안에 다 들어가 있는데, 다 보고 와서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과감하게 리움 전시실 바닥을 쾅 뚫어버린 이 작품 '무제'

어른들도 아이들도 이 과감함에 놀라버려 한동안 이 작품앞에서 발을 뗄수 없었습니다. 어디를 그렇게 쳐다보나 했더니 2층 난간에 서보니 눈이 딱 마주쳐 살짝 무서웠습니다.

작가 스스로를 작품화 하면서도 작품에 대한 독특한 접근 방식과 의도가 재미있습니다. 

 

안쪽 구석에 몸집이 작은 히틀러가 무릎을 꿇고 앉아있네요.

이 작품을 어른들은 한참이고 심각하게 쳐다보는 중 어떤 꼬마아이가 "엄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한다" 이러길래 완전 빵 터졌습니다.

작가는 정치적 사회적 의도를 작품에 담아 표현했지만, 아이들 눈엔 그저 재미있는 예술 장난감이었던거 같습니다.

사실 피카소가 가장 부러워 하던게 아이들의 순수함 아니었나요. 저도 작품을 순수하게 볼 수 있는 아이들이 너무 부러웠습니다.

 

카텔란은 이탈리아 사람인데 미국에 관한 작품들도 많았고, 종교나 전쟁, 정치, 사회 적인 여러 시각으로 작품을 해석해 본다면 재미있습니다. 작가의 다양한 도발적인 표현법들이 뚜렷한 의도로도 보이고, 신선한 표현법으로도 느껴졌달까요.

 

실제크기로 실물과 똑같이 만들어 놓은 작품들도 많았습니다.

너무 진짜같아서 보다보면 표현해놓은 디테일에 소름끼칠때도 있는데 오디오 설명을 듣다보면 매우 재미있습니다.

그나저나 2층 정도 되었을때 바닥의 융단 카페트가 어찌나 반가운지, 전시를 보다보면 발바닥이 아파지곤 하는데.. 2층에서는 매우 편하게 관람했습니다.

 

 

미술관 2층에서 내려다보니 리움의 1층 뜰이 보이네요. 역시 리움의 명성답게 대형 조형작품들이 뜰에 멋지게 서있네요

날씨가 흐려 저는 더 좋았습니다. 요즘 날씨도 풀려서 리움근처를 산책하기 너무 좋았습니다.

 

 

지난 아드바젤 마이애미에서 벽에 붙여진 작품인 바나나를 떼어 먹은 관객으로 유명해진 '코미디언'

이 작품이 이 전시의 하이라이트 겠지요.

큰 벽에 바나나 하나 테이프로 붙여놓은 이 작품은 가까이 가서 보니 진짜 마트에서 파는 바나나였고, 저에게도 매우 센세이션했습니다.

원래 액자안에 물감으로 붓으로 슥슥 그려서 나오는게 회화고 예술이었는데, 현대미술 참 대단한거 같았습니다.

 

 

아직 안가보신 분들은 어서 가서 보시길 적극 추천드립니다~ 

최근 본 전시중 가장 좋았던 것 같습니다. 인상에 깊게 남고 여운이 있는 전시였습니다. 

익살스러운 작가의 뻔뻔한 작품들로 인해 우리의 인식의 사고가 조금 더 말랑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리움미술관]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55길 60-16

전시 무료